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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를 말하다

VOL.19  신선이 사는 땅, 장가계
2023-04-24

 

 

신선이 사는 땅, 장가계

#중국여행 #아바타 #영화배경 #유네스코

 

▲ 장가계의 풍경

 

기둥처럼 비쭉 솟은 사암기둥이 구름을 뚫고 하늘까지 뻗어 있다. 희미한 안개가 개울처럼 바위 사이를 흐르고, 어디선가 수염을 길게 기른 신선이 구름을 타고 나타날 것만 같다. 

신비로운 땅, 장가계의 풍경이다.

 

 

▲ 하늘로 솟아 있는 장가계의 사암 기둥

 

장가계의 유명세는 영화 <아바타>의 촬영지라는 정보 덕분에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데, 세간에 떠도는 사진만 보아도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광활하고 웅장한 대자연의 모습. 그 앞에서 사람은 정말 미미한 존재처럼 느껴진다. 먹을 잔뜩 묻힌 두툼한 붓으로 다양한 굵기의 선을 그리며 완성한 동양화가 종이가 아닌 세상에 그려진 것 같다. 장가계는 4억 년 전에는 바다였다. 하지만 지각 변동으로 인해 육지로 솟아오르면서 이같은 자연이 완성되었다. 즉, 지구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예술품이란 이야기다.

 

 

▲ 천문산의 톈먼동 오르는 길

 

후난성 서북부 무릉산맥에 위치한 장가계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은 국가삼림공원일 것이다. 중국의 첫 국가삼림공원으로, 우리가 아는 장가계의 풍경이 바로 이곳에 있다. 장가계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물론 중국 내에서도 최고의 명승지로 손꼽힌다. 총면적이 26,000헥타르라지만, 숫자로는 감히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3,000여 개의 사암 기둥과 봉우리가 하늘을 찌를 듯 서 있고, 800여 개의 시냇물이 흐르며 장관을 만든다.

 

 

▲ 천문산의 99회 굽이진 길

 

특히 천문산은 장가계에서도 가장 이색적인 풍경을 많이 갖추고 있다. 특히 허공에 떠 있는 동굴 '톈먼동’ 과 그곳까지 오르는 아주 긴 계단이 유명하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마치 하늘로 오르는 길처럼 보인다. 자연이 조각한 신비로운 작품이다. 케이블카에서는 99번 굽어진 길의 기이한 풍경도 마주할 수 있다. 만약 아찔한 경험을 즐기고 싶다면 대협곡 위에 걸쳐 놓은 유리 다리로 가보자. 교각 없이 설치된 460m 길이의 다리 바닥은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다. 그 밑으로 깊은 협곡이 보이는데, 걸을 때마다 공중을 걷는 듯 아슬아슬한 기분이 든다. 협곡의 깊이와 웅장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다리를 건너다보면 자연의 위대함 앞에 사람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알 수 있게 된다.

 

 

▲ 유람선이 지나가는 보봉호의 모습

 

하늘 위에서 장가계를 감상했다면, 이제는 아래로 내려갈 차례. 보봉호는 산봉우리를 품은 잔잔한 호수다. 위에서 보았을 때는 신선이 사는 신산 같았다면 아래의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평화롭게 흐르는 호수를 유랑하다 보면 동화 속의 아늑한 풍경처럼 다가온다. 기암괴석 사이를 지나가며 자연의 일부가 되는 기분도 느낄 수 있다.

 

 

여행이지 추천

장가계의 관광지는 보통 고지대에 있기 때문에 봄, 여름이라고 해서 날씨가 덥고 따듯한 것은 아니다. 

그러니 찬 공기를 막아줄 외투는 필수로 챙기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