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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를 말하다

VOL.15  일본으로 떠나는 벚꽃 여행
2023-02-20

[PLACE]

일본으로 떠나는 벚꽃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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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지산과 벚꽃을 함께 볼 수 있는 시즈오카

 

봄날의 일본 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풍경이 있다. 분홍색 구름이 몽글몽글 육지를 가득 메운 듯한 모습. 바람이 불 때마다 눈처럼 흩날리는 꽃잎과 그 아래서 행복하게 사진을 찍는 사람들. 겨울이 가고 날이 따듯해지면 일본 전역에는 벚꽃이 화려하게 잎을 피운다. 그 환상적인 모습에 반해 늘 세계의 많은 여행자가 일본으로 몰린다.

 

벚꽃은 일본을 대표하는 꽃으로, 오키나와와 규슈, 오사카, 도쿄, 홋카이도까지 일본의 모든 열도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한국에서도 꽃이 필 무렵이면 많은 이들이 벚꽃 명소를 찾듯, 일본에서도 다양한 축제와 함께 꽃놀이를 즐긴다. 그래서 벚나무 아래에 자리를 잡고 봄을 축하하는 ‘하나미’라는 말도 있다.

 

▲  벚꽃 핀 후쿠오카 마이즈루 공원

 

봄에 벚꽃이 일본을 가득 채우기로 소문이 난 만큼, 지역마다 유명한 벚꽃 성지도 따로 있다. 일본에서 봄이 가장 먼저 오는 곳이 있다면 후쿠오카겠다. 일본의 남쪽에 위치한 후쿠오카는 기온이 높고 따듯하다. 겨울에도 크게 춥지 않으니 봄도 일찍 찾아온다. 그중 후쿠오카 성터에 있는 마이즈루 공원은 성벽을 따라 벚꽃이 아름답게 피기로 유명하다. 

 

밤에는 조명이 비쳐서 더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일본 100대 벚꽃 명소 중 하나인 니시 공원 또한 1,300여 그루의 벚나무가 한번에 꽃을 피워내 꽃나무 아래에서 산책을 즐기기 좋다. 

 

▲ 벚꽃 핀 지도리가후치 강가에서 뱃놀이를 즐기는 사람들

 

많은 먹거리, 볼거리, 현대적인 핫한 쇼핑몰과 관광지를 보유하고 있는 도쿄에도 물론 벚꽃 성지가 있다. 인기 있는 벚꽃 명소도 매우 많은 편인데, 조그마한 강 좌우에 피어난 벚나무를 감상할 수 있는 나카메구로 강변과 강줄기를 따라 쏟아질 듯 꽃을 피워낸 지도리가후치, 1,000그루가 넘는 벚나무가 있는 신주쿠 공원 등 낮과 밤 어느 때 보아도 아름다운 벚꽃이 가득하다. 

 

특히 지도리가후치는 낮밤 할 것 없이 뱃놀이를 즐기면서 벚꽃도 감상할 수 있어서 특별하다.

 

▲ 오사카성에 피어난 벚꽃

 

일본의 부엌이라는 별명이 있는 오사카에서 가장 유명한 벚꽃 명소는 오사카성이다. 누구나 하늘을 가득 메울 만큼 잔뜩 핀 벚꽃 위로 비죽 솟아난 오사카성의 풍경을 본 적 있을 것이다. 사진에서만 만났던 그 모습을 직접 보고 싶다면 봄날의 오사카성으로 가면 된다. 성내의 니시노마루 정원에는 300여 그루의 벚꽃이 모여 방문객을 유혹하고, 성벽을 따라 흐드러지게 핀 벚나무도 멋스럽다. 

 

그러나 오사카의 1등 명소라고 한다면 조폐국 앞 벚꽃길이겠다.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딱 1주일만 일반인에게 개방할 만큼 다양한 종류의 벚나무가 꽃의 축제를 이룬다.

 

꽃놀이를 놓쳤다면 홋카이도에 가면 된다. 5월까지 피어나는 벚꽃은 늦장 꽃놀이 여행객에게 멋진 풍경을 보여줄 테니 말이다. 홋카이도의 시즈나이 산책로는 3,000그루의 벚나무가 7킬로미터 거리에 끝도 없이 펼쳐진다. 걸어도 걸어도 계속 보이는 몽글몽글한 분홍색 꽃물결을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교토에서는 기요무라 신사에서, 조용한 시즈오카에서는 후지산에 걸쳐서 볼 수 있는 후지공원묘지벚꽃 등 크고 작은 명소가 다양하게 있다. 

 

▲ 벚나무 아래에서 꽃놀이를 즐기는 사람들

 

봄날,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일정 중에 꽃 벚꽃 명소를 넣길. 물론 그게 아니더라도 관광지마다 만개한 벚꽃이 눈처럼 잎을 흩날리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혹시라도 여행 중 여유가 된다면 일본인들처럼 벚나무 아래 돗자리를 깔고 음식을 즐기며 하나미를 해보는 것은 어떨지.

 

여행이지 추천

일본의 벚꽃 여행, 언제 가야 할까? 한국보다 남쪽에 자리 잡고 있기는 하지만 개화 시기는 비슷하다. 보통 3월 말부터 4월 사이에 피기 시작하며, 만개하는 때는 4월 초다. 

물론 지역마다 다르기 때문에 꽃놀이를 목표로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일본의 벚꽃 개화 시기를 잘 체크하는 것이 좋다. 홋카이도의 경우 기온이 낮은 편이기 때문에 늦봄인 5월까지 벚꽃을 만날 수 있다.